잉글랜드 55년 만에 결승 가나…코로나 밀어낸 유로 2020 열기
런던 웸블리서 덴마크전…1966년 월드컵 이후 첫 결승 진출 노린다
왕실, 총리까지 모두 응원…결승전엔 펍 영업시간도 연장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준결승전을 앞두고 영국 잉글랜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잉글랜드는 7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로 2020 결승 티켓을 놓고 덴마크와 붙는다. 이번 경기는 유로 96에서 독일에 패한 이후 25년 만에 웸블리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의 '빅매치'이기도 하다.
잉글랜드가 결승에 진출하면 1966년 월드컵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잉글랜드 우승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유로 2020 열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뒷전으로 밀리는 듯하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2030년 아일랜드와 월드컵 공동 유치에 박차를 가하면서 잉글랜드 축구팀에 우승컵을 "집으로 가져오라"고 응원했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도 "오늘 밤 잉글랜드가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선수단을 응원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찰스 왕세자는 거처인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왕실 근위연대 밴드가 응원가 '삼사자 군단' 등을 연주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 회장인 윌리엄 왕세손도 이날 경기를 관람한다.
잉글랜드 축구팀은 인스타그램에 "역사를 만들 기회다"라고 적었다.
영국은 웸블리 관중 규모를 수용가능 인원의 75%인 6만명까지 허용키로 했다. 이미 입장권 암표 가격이 6천500파운드(1천만원)까지 치솟았다고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결승전이 열리는 11일에는 술집 영업시간이 오후 11시 15분까지로 45분 연장한다.
경기가 늦게까지 계속되는데 술집에서 손님들을 나가라고 했다가는 전국 각지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영국 맥주&펍 연합은 결승전 때 맥주 소비량이 568만ℓ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 2020 열기가 워낙 뜨겁다 보니 방송들은 점치는 개가 잉글랜드팀의 승리를 예언했다는 소식을 전하거나 선수들이 졸업한 학교의 후배 학생들의 응원 준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런던시는 청년층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결승전 입장권을 추첨 경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팬들은 집과 차에 잉글랜드 깃발을 내걸었고 잉글랜드팀 셔츠는 거의 완판돼서 초대형 사이즈만 남아있다.
재고 부족 사태는 제조사와 FA가 수요를 적게 봤거나 잉글랜드가 이렇게 승승장구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건너뛰고 2년 만에 열리는 유로 2020에 관심이 높은 만큼 델타 변이 확산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이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중에 웸블리 관중 규모가 너무 크다고 우려했지만 영국은 입장시 음성 혹은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므로 괜찮다고 반박했다.
이미 스코틀랜드-잉글랜드 전 때 런던에 원정을 다녀온 뒤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스코틀랜드에서만 약 1천3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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