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민병대 공습 후 이라크 내 미국 시설 공격 잇따라

입력 2021-07-07 18:48
친이란 민병대 공습 후 이라크 내 미국 시설 공격 잇따라

민병대 사령관 "이것은 전쟁…어디서든 미국에 복수할 것"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지난달 말 미국이 친이란 민병대를 공습한 뒤 이라크 내 미국 시설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가 폭탄을 탑재한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쿠르드 자치 당국은 공격 직후 발생한 화재를 진화했으며 인명 및 물적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에는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상공에서 무장 드론 한 대가 격추되기도 했다.

또 이날 미군이 주둔한 서부 사막의 이라크 공군 기지 쪽으로 로켓포 3발이 발사되는 공격도 있었다.

AFP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라크에서 미군 이익과 관련한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 47건이나 발생했다.

미군 약 2천500명은 이슬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연합군의 일원으로 이라크에 주둔 중이다.

지난달 27일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대의 친이란 민병대 기지를 폭격했다.



공습 후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는 공습으로 사망한 4명의 대원을 추모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고 미국에 대한 복수를 천명했다.

친이란 민병대 중 하나인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KSS)의 아부 알라 알왈레 사령관은 6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순교자들을 위해 복수할 것이며 늦더라도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알왈레 사령관은 "공격은 질적 수준이 높을 것이며 공중, 바다, 국경 지역 어디서든 이뤄질 수 있다"면서 "이것은 공공연한 전쟁"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과 관련해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면서 날을 세웠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제재뿐만 아니라 중동 정책에서도 실패한 길을 계속 걷고 있다"면서 "이런 행동(공습)들은 지역의 안정을 깨뜨리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미국과 친이란 민병대 간 무력 충돌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진행 중인 가운데 벌어졌다.

미국과 서방국들은 2015년 체결한 핵합의에 더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무장세력 지원 문제와 관련해 추가 협상을 원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란은 JCPOA 외 추가 협상은 없을 것이라면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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