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흑인 뉴욕시장 예고…민주당 경선에서 에릭 애덤스 승리(종합)

입력 2021-07-07 23:25
두번째 흑인 뉴욕시장 예고…민주당 경선에서 에릭 애덤스 승리(종합)

경찰 베테랑·주 상원의원·구청장 출신 중도파로 범죄척결·인종평등 공약

11월 공화 후보와 본선대결…뉴욕시의원 경선서 한인 후보 2명 승리



(서울·뉴욕=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시장 후보를 정하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베테랑 경찰관 출신 흑인 정치인 에릭 애덤스(60)가 승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애덤스는 6일(현지시간) 개표에서 2위 캐스린 가르시아 전 뉴욕시 위생국장과의 격차를 1% 포인트가 넘는 8천426표로 늘렸다.

애덤스는 성명을 통해 "개표돼야 할 표가 아주 조금 남아있기는 하지만 결과는 명백하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분투하는 이들, 소외당하는 이들, 안전하고 공정하며 살만한 뉴요커들의 미래를 믿는 이들을 위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본선행 포부를 밝혔다.

애덤스는 시장실에 입성하면 작고한 데이비드 딘킨스(1990∼1993년 재임) 전 시장에 이어 두 번째 흑인 뉴욕시장이 된다.

뉴욕 시민 중에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7대1 정도로 많은 까닭에 애덤스의 당선은 이미 유력하다.

애덤스는 오는 11월 2일 치러지는 본선에서 범죄예방 비영리단체인 '가디언 에인절'의 창립자인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워와 맞붙는다.



당내 중도로 분류되는 애덤스는 이번 경선에서 범죄 척결, 인종차별적 경찰 관행의 종식 사이에서 균형잡힌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해 지지를 얻었다.

특히 총격과 살인 사건 급증으로 치안이 최대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경찰 예산 삭감에 반대하고 아시아계 등에 대한 증오범죄 척결을 강조한 그의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잘 먹혀든 것으로 분석된다.

애덤스는 22년간 치안에 공을 쏟은 베테랑 경찰 간부 출신이자 10대 때 경찰의 잔혹행위에 고통을 받은 피해자이기도 하다.

브루클린과 퀸스의 빈민가에서 자란 '블루칼라 후보'임을 내세운 애덤스는 흑인과 라티노 노동자 계층의 표를 휩쓸었다.

그는 1984년 경찰관이 된 뒤 재직 시절에 인종차별적 프로파일링에 반대하는 사법개혁을 요구하는 단체를 만들기도 했다.

애덤스는 2006년 경찰복을 벗고 뉴욕주 상원의원이 된 뒤 동성결혼 허용에 찬성하는 등 진보적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2013년 뉴욕시의 자치구인 브루클린에서 구청장에 당선돼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지난 22일 시작된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은 사표를 줄이기 위해 과거와 다른 선호투표제로 진행됐다.

과반의 1순위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최하위를 탈락시키고 해당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2순위 표를 재분배하는 식으로 집계가 이뤄졌다.

그렇게 승자를 가르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일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기술관료로서 문제 해결사의 역량을 보여준 가르시아, 민주당 내 유명한 좌파인사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하원 의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은 인권변호사 마야 와일리, 작년 대선에 나섰고 기본소득 도입을 지지하는 아시아계 앤드루 양 등이 레이스에 참가했다가 고배를 들었다.

한편, 함께 진행된 시의원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는 두 명의 한인 후보가 사실상 승리를 확정해 사상 첫 한인 뉴욕시의원 탄생을 예고했다.

뉴욕시 23선거구에 출마한 린다 이 뉴욕한인봉사센터(KSC) 회장은 99% 이상 개표 완료된 가운데 54.5%의 득표율로, 26선거구에서 입후보한 한국계 줄리 원 후보는 56.7%의 득표율로 각각 승리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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