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군, 추락 수송기서 블랙박스 수거…사고 원인 본격 조사
비행 기록 및 조종사 음성 녹음 파악중
탑승자 중 50명 숨지고 46명 다쳐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 군 당국이 지난 4일 추락한 C-130H 수송기 잔해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필리핀 군이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에 추락한 수송기 잔해에서 비행 기록과 조종사 음성 녹음이 담긴 블랙박스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수년간 해당 기종을 조종한 경험이 있는 주조종사가 이번 사고로 숨졌지만, 블랙박스를 통해 추락 전 조종사들과 승무원의 대화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거라고 시릴리토 소베자나 합참의장은 설명했다.
그는 "생존자들에 따르면 수송기는 (추락 후) 두세차례 튀어올랐다"면서 "조종사는 기체를 다시 상승시키려했으나 실패했고 오른쪽 날개가 나무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또 일부 목격자들의 진술과 달리 추락 직전 수송기에서 뛰어내린 탑승자는 없었고, 비행기 전면부가 잘려져 나간 뒤 일부 탑승 군인들이 탈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가 난 수송기에는 조종사 3명과 승무원 5명을 포함해 전투병 등 모두 9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중 50명이 숨지고 46명이 크게 다쳤으며, 사고 현장 부근에 있던 민간인 3명도 사망했다.
필리핀 군 당국은 수송기는 추락 당시 1만1천 시간을 추가로 비행한 뒤 정비를 받을 예정이었고 "상태가 아주 좋았다"고 밝혔다.
탑승 군인들은 최근 기본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슬람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에 투입되기 위해 남부 민다나오섬 카가얀데오로시에서 비행기에 올랐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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