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역대 2위…작년보다 71.5% 증가

입력 2021-07-07 11:00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역대 2위…작년보다 71.5% 증가

K-뉴딜·신산업·소부장 고루 늘어…"올해 플러스 전환"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올해 상반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30억달러를 넘기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상반기 FDI가 신고 기준 131억4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1.5%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57.3% 늘어난 78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2018년(신고 157억5천만달러, 도착 102억8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상반기 FDI 실적이 좋았던 것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 등을 토대로 한 한국 경제 펀더멘탈(기초여건)에 대한 신뢰 상승과 K-뉴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대형 국책사업 연계 유치 등이 복합적으로 기여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상반기 FDI는 K-뉴딜(디지털·그린) 분야 투자가 크게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K-뉴딜 전체로는 신고 기준 14억9천만달러에서 39억4천만달러로 163.4% 증가했으며 디지털 뉴딜은 129.3%(14억5천만달러→33억3천만달러), 그린뉴딜은 1천286.8%(4천만달러→6억1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대표적으로 쿠팡이 물류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3억5천만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스페인의 글로벌 에너지기업 A사와 B사는 각각 인천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과 전남 고흥 태양광 발전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1억달러씩을 투자했다.

첨단제조(친환경차·배터리), 플랫폼(배달앱·공유경제), K-콘텐츠(영상·웹툰·게임) 등 부가가치와 기술집약도가 높은 신(新)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신고 기준으로 작년 상반기 38억1천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52억5천만달러로 37.8% 증가했다.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 앱 '배달의민족' 인수에 21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전체 투자 규모를 끌어올렸다.

이차전지 소재, 자동차 부품, 의료장비 등 소부장 분야 투자는 신고 기준 11억7천만달러에서 13억4천만달러로 14.7% 확대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부장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어 코로나19와 공급망 위기 등으로 부진했던 제조업 외국인투자의 회복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연합(영국 포함)의 투자가 신고 기준 64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4.0% 늘었다.

중화권(28억2천만달러)과 미국(21억1천만달러), 일본(4억6천만달러)은 각각 1.7%, 20.3%, 1.4%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M&A형(인수합병)이 157.7% 많은 55억7천만달러, 그린필드형(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방식)이 37.6% 늘어난 75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올해 세계 FDI가 전년 대비 10∼15%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FDI도 코로나19 변이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수출 증가 등 경제 회복세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이어져 연간 기준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확정한 첨단 외국인투자유치 전략에 따라 선정된 핵심 분야 품목과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집중하고 인센티브를 확충해 4차 산업혁명 대응 및 일자리 창출에 외투가 최대한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