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비하 전력에 패션지 그만둔 흑인기자, 원래 직장 복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아시아인의 외모를 비하한 트윗으로 미국 유력 패션잡지 편집장 자리를 놓친 흑인 기자가 인터넷 매체의 정치부로 복귀했다.
뉴욕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알렉시 맥캐먼드를 재고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29세인 맥캐먼드는 지난해 악시오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취재하면서 스타 기자로 발돋움했다.
지난 2019년 전미흑인기자협회(NABJ)의 신인 기자상을 받은 그는 지난 3월 대형출판사 컨데이 내스트가 운영하는 '틴 보그' 편집장으로 스카우트됐다.
그러나 대학교 1학년 때인 2011년에 올린 트윗 때문에 잡지사 직원들의 공개적인 반발에 부딪혔다.
맥캐먼드는 트윗에서 아시아인의 외모를 조롱했고, 동성연애자에 대한 비하 표현도 사용했다.
이에 맥캐먼드는 "인종주의적이고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과거 트윗 내용에 대해 사과한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지만, 때마침 발생한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살인 사건으로 아시아인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하자 편집장 취임에 앞서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악시오스에서 4년간 함께 일한 동료 조너선 스웬은 "맥캐먼드에게는 인종차별 의식이 없다"며 "17세 때 트윗 내용에 대해 거듭 사과했는데도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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