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넘쳐 다른 병원으로…코로나 또 치솟는 미국 미주리주

입력 2021-07-07 02:46
환자 넘쳐 다른 병원으로…코로나 또 치솟는 미국 미주리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에선 병원이 환자를 다 감당하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미주리주(州)의 콕스헬스 의료법인은 이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환자가 몰려들자 이를 다 수용할 수 없어 일부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고 있다고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콕스헬스가 운영하는 병원들에는 현재 94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해 있다. 이 가운데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콕스사우스 병원에선 12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인근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이 의료법인 관계자는 "더 많은 환자를 돌보기에 충분한 물자와 공간은 있지만 인력 충원이 문제"라며 "전원 조치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임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겨울 이 의료법인은 최대 약 17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받아 치료했다.

콕스헬스는 이웃한 아칸소주의 병원으로도 환자를 일부 보냈는데 아칸소주 역시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아칸소주는 지난 2주간 하루 확진자가 10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브라운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의 아시시 자 학장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에서는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자의) 큰 증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아칸소·미주리·와이오밍주에서 이런 현상을 봤다"고 말했다.

자 학장은 "대규모 발병 사태가 발생하면 잠재적으로 더 많은 변이가 나올 수 있는 온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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