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도 아시아계 학생 집단폭행…머리채 잡고 발길질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이 집단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호주 현지 언론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최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남쪽 이날라에서 아시아계 학생 3명이 현지 10대 학생들에 의해 집단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인스타그램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확산하고 있다.
가해 학생들 중 1명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는 호주 청소년들이 길거리에서 아시아계 남학생 1명과 여학생 2명을 위협하고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호주 학생들은 아무 이유 없이 길을 가던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얼굴 부위를 주먹으로 마구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옆에 있던 동료 남학생이 "그녀가 무슨 잘못을 했냐"고 항의하며 동료를 보호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최소한 3명의 호주 여학생들은 땅에 쓰러져 비명을 지르는 여학생의 머리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치는 등 무차별 폭행을 이어갔다.
이 영상에는 가해자들의 웃음소리와 욕설은 물론 흐뭇한 표정으로 현장을 떠나는 모습까지 담겨 있어 더욱 공분을 샀다.
문제의 영상은 '인종차별주의'를 이유로 레딧 사이트에서는 비공개 처리됐으나, SNS 등 온라인상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주 경찰은 해당 영상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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