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장 "탄소배출이 새 무역장벽…국가적 지원 필요"(종합)
전경련, ESG 확산 위한 국회·정부·민간 토론회 개최
"천문학적 비용 부담"…친환경기술 세제지원 확대 등 정책과제 건의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김학동 포스코[005490] 대표이사(사장)는 7일 "탄소중립 프로젝트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산업전쟁"이라며 "탄소배출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기업의 환경 분야 ESG 경영 노력과 지원 방안'을 주제로 연 국회 포용국가ESG포럼(대표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K-ESG 얼라이언스(의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연석회의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탄소중립을 포함한 친환경 경영에 약 68조5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개별 기업의 역량으로 감내하기에는 버겁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반으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 50%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장력 자동차강판, 고효율 전기강판, 재생에너지 강재 등 친환경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기업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위해 2030년까지 1조 유로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고, 미국과 일본은 각각 2025년까지 2조 달러와 30조 엔 규모의 지원 계획을 내놨다.
김 사장은 "탄소감축 중간과정에서도 불공정한 규제가 되지 않도록 산업체, 정부, 시민사회 간 긴밀한 협업과 설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탄소중립이라는 산업대전환 시대에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산업계, 과학기술계, 시민사회 간 연대와 협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사장 외에 이원욱·김회재 의원, 이경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본부장, 김법정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김석환 GS[078930] 사장,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등 60여명이 참석해 ESG 경영 촉진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김법정 환경부 실장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는 ESG와 탄소중립의 추세는 글로벌 사회에서 새로운 게임의 규칙"이라며 "정부와 산업계가 2인 3각으로 함께 가야 글로벌 사회에서 국가의 경쟁력 제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 K-ESG 얼라이언스 의장은 "이번 연석회의가 ESG를 주제로 각계 대표가 모여 머리를 맞대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업이 ESG 경영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ESG 경영 촉진을 위한 정책 과제를 건의했다.
여기에는 ▲ 탄소 저감 기술 세액공제 등 지원 확대 ▲ 순환 경제와 수자원, 토양, 천연자원, 생물다양성 등 친환경 기술 전반에 대한 지원 확대 ▲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 플라스틱 인증 확대 ▲ 수소 연소 가스터빈 발전 활성화 ▲ 바이오 항공유 공급 활성화를 위한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기업도 친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으나 문제는 이를 이행하는데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이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줘야 기업도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욱 포럼 대표의원은 "오늘 나온 제안은 국회 관련 상임위 의원들과 공유해 더 많은 기업이 ESG 경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기업, 과학, 사회 등 각계의 의견수렴과 토론을 정례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