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 대사관, 자국민 귀국 확인…"계약 끝난 인력들"
최근 페이스북 계정에 밝혀…"국경 닫혀 인력 교체 안 이뤄져"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최근 북한에 거주했던 러시아인들이 열차 편을 이용, 대거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근무 기간이 만료된 직원들이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확인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5일(현지시간)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국민의 귀국 사진들을 공개하면서 "많은 동료와 친구들이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려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시기 속에서 최근 몇 년간 북한에 있는 러시아의 재외기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라고 대사관측은 설명했다.
대사관은 엄격한 봉쇄 조치로 국경이 모두 닫혔기 때문에 인사 교체가 2년 동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계약 기간이 끝난 모든 사람"이 북한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외교관과 의사, 행정 및 기술 인력이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이 공개한 사진들 속에는 현지 직원들의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많은 러시아인이 떠난 영향 때문인지 현지에서 러시아의 청소년과 유아들을 위해 운영되던 학교와 유치원도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은 "평양에 있는 러시아의 작은 도시가 훨씬 조용해졌다"면서도 공관 업무는 중단되지 않았으며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앞서 러시아의 외교관과 가족 등 약 90명을 태우고 북한에서 출발한 여객열차가 지난 1일 연해주(州) 하산 역에 도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지 일간인 로시스카야 가제타 온라인판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모두 88명이 열차에 탑승했으며, 이 중 84명이 러시아 시민이고 나머지 4명은 인도 시민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2월 초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 봉쇄에 나섰다.
지난 2월에는 북한 주재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 등 일행 8명이 광산(鑛山) 등에서 쓰이는 궤도용 무개화차를 밀면서 국경을 넘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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