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 해시태그 공세에…파리시 도시미관 대책 내놔
파리시민들 SNS에 더러운 파리 모습 사진찍어 올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프랑스 파리시가 주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거리의 낡고 더러운 벤치와 광고판 등을 철거하거나 새로 설치하기로 하는 등 도시 미관 개선에 나선다.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더러운 파리'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파리시의 도시 미관 개선 의지 결여를 비난한 시민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파리시의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수석부시장은 5일(현지시간) 도시 미관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파리시는 더 쓰지 못하게 된 시내의 오래된 광고판 2천여 개와 낡고 더러워진 나무 벤치와 의자, 시내 주요 다리들의 목제 난간을 없애거나 다시 만들어 설치할 계획이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꽃이 자라지 않고 도시의 흉물로 전락한 거리의 화초 재배틀도 없애버리는 한편, 낡은 신호등도 순차적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주요 건물 외벽에 그려진 낙서도 제거하기로 했다.
파리시가 이처럼 도시미관 개선대책을 부랴부랴 내놓은 것은 최근 몇 달간 온라인상에서 이어진 파리시에 대한 비난과 야당의 공세에 따른 것이다.
파리 시민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 시내 거리에 버려져 방치된 고물 스쿠터, 더러운 의자와 광고판 등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는 '망가진 파리'(#saccageParis'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그레구아르 부시장은 브리핑에서 "그것(SNS상의 비난 여론)에 대응해서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시민들의 지적이 옳다.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 마련은 파리시의회 정기 회기를 앞두고 안 이달고 시장에 대한 공격 포인트로 우파를 중심으로 한 야권이 도시 미관 문제를 건드리겠다고 공언한 것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중도좌파 사회당(PS) 소속인 안 이달고 시장은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 중 한 명이다.
이달고는 2014년에 프랑스 역사상 최초로 여성 파리시장에 당선됐으며 작년에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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