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수 연내 마무리…고용·경영자율성 보장"
"인수 시너지 기대…해외 유력 엔지니어링사 인수 등 경쟁력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중흥그룹이 대우건설[047040] 인수를 연내 마무리 짓고 지속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인수 후에도 임직원의 고용 안정과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중흥그룹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우건설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양해각서(MOU) 체결, 확인 실사,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연내에 인수를 완결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KDBI는 전날 대우건설 지분 50.75%(주식 2억1천93만1천209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했다.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 등 30여개 주택·건설·토목업체 계열사를 거느리는 회사로,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해 세종 등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에서 주택사업을 확대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2015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고, 올해 자산총액은 9조2천70억원 규모다.
중흥그룹은 주택 부문에서 '푸르지오' 등 브랜드 파워와 해외사업과 플랜트에 정통한 대우건설을 품으면 양적·질적인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 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및 맨파워를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발전을 위한 투자 의지도 밝혔다. "'푸르지오'를 국내 1등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면서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국내외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 유력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해 해외 토목·플랜트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확보해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흥그룹 고위 관계자는 "건축·인프라·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대규모 부동산 개발 및 운영까지 아우르는 선진 디벨로퍼의 시대를 여는데 5천400여명의 대우건설 임직원과 함께하겠다"며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이를 위해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임직원의 고용 안정과 경영의 자율성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일시적으로 단기 브릿지론 성격의 자금을 일부 차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내년까지 유입될 그룹의 영업 현금흐름으로 단기 브릿지론은 대부분 상환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외부 차입 없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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