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감사원 옵티머스 감사 결과 존중…투자자 보호 노력"

입력 2021-07-05 17:42
금감원 "감사원 옵티머스 감사 결과 존중…투자자 보호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금융감독원은 5일 '금감원이 제대로 감독 업무를 수행하지 못해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를 키웠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해달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 결과를 존중한다"며 "다만, 금감원은 주어진 여건 아래 투자자 보호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이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던 중에 발생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감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그간 업무수행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신속히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옵티머스를 포함한 사모펀드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5명에 대한 징계, 17명에 대한 주의, 24건에 대한 기관통보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감원은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95%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설정·설립 보고를 해놓고도 일반 회사채에 투자가 가능하도록 모순적인 집합투자규약을 첨부했는데도 별다른 보완조치를 요구하지 않고 이를 그대로 인정했다.

이 때문에 옵티머스는 일반 회사채 투자에 나설 수 있었으며, 실제 중소기업은행은 옵티머스의 지시에 따라 사모사채를 매입했다고 감사원이 지적했다.

금감원 노동조합은 감사원 감사 결과에 성명을 내고 "사모펀드 사태에 책임이 있는 고위직들이 퇴직자라는 이유로 징계대상자에서 모두 빠졌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감사"라며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윤석헌 전 원장과 원승연 자본시장 담당 전 부원장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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