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결장 협착증 수술 마치고 회복중…교황청 "안정된 상태"(종합3보)
10명의 전문 의료팀 집도로 3시간 수술…회복에 최소 일주일 걸릴듯
예정된 수술로 주일 삼종기도 직후 입원…2013년 즉위 후 입원 처음
(로마·서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최수호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로마의 한 종합병원에서 대장의 일부인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교황청이 5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은 전날 오후 로마 시내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전신 마취 아래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10명으로 구성된 전문 의료팀 집도로 약 3시간 가량 이뤄졌다고 한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수술을 마친 교황이 맑은 정신에 자가 호흡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입원 기간에 대해선 합병증이 없다는 전제로 최소 일주일간 병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ANSA 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들도 수술이 기대한 대로 잘 마무리됐으며, 교황 역시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첫날 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간병은 병원 의료진 외에 바티칸에서 온 간호사 2명이 전담하고 있다.
수술이 이뤄진 제멜리 병원은 교황 전용 의료기관이다. 이곳 10층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교황을 위한 병실이 준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1년 5월 터키계 청년에 저격당해 위독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이 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교황 부재 기간 예정된 일정과 주요 업무는 교황청 의전 서열 2위인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국무장관인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가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건강상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입원 전인 전날 정오 밝은 표정으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선 오는 9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방문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올해로 84세인 교황은 즉위 이후 비교적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해왔다.
다만, 21세 때 앓은 질환으로 폐 한쪽을 떼어내 가끔 호흡에 불편함이 있고 때로는 다리 통증을 야기하는 좌골신경통으로 거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작년 말에는 좌골신경통이 악화해 연말연시 주요 미사 전례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