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감염지표 악화에 "면역증명서 제도 부활 고려"
최근 하루 신규 감염자수 300명대…중증 환자수도 서서히 증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정부가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따라 추가적인 방역 조치 부활을 고려하는 상황이 됐다고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 모두 발언에서 "국민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코로나19 감염률이 계속 악화하면 '그린 패스'를 통한 제한조치 복원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패스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한 이스라엘이 접종 완료자와 감염 후 회복자 등에게 발급하는 일종의 '면역 증명서'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증명서 제도를 통해 감염 위험이 큰 백신 미접종자 등의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했으며, 감염지표가 개선되자 지난달 초 이 제도를 폐지하고 대부분의 방역 조치도 해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지난달 15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이후 감염 확산세가 나타났고, 최근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25일 서둘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했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 안팎으로 치솟았다.
2일 확진자는 326명이었고 안식일을 맞아 검사 수가 줄어드는 3일의 확진자 수도 185명에 달했다. 또 최근 1주일 동안 중증 환자 수도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가 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추가적인 방역 조치 없이 대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럴 경우 하루 확진자 수가 2주 안에 1천 명 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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