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주일 신규확진자 18% 확대…"무관중 올림픽 각오"
중점조치 연장 가능성·경기장 관람객 수용 문제 8일께 재논의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올림픽 개막을 3주 앞두고 개최지인 도쿄(東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경기장에 1만 명 이하의 관람객을 수용한다는 계획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서는 무관중 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2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8시 30분까지 1천777명이 새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80만4천36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25명 증가해 1만4천846명다.
도쿄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 660명이 보고됐다.
최근 일주일간 도쿄에서는 확진자 3천760명이 추가로 파악됐다.
확진자 증가 폭은 직전 일주일보다 574명(18.0%) 확대했다.
11일을 기한으로 도쿄 등 전국 10개 광역자치단체에 적용 중인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감염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대회 중 경기장에 관람객을 수용할지 여부가 다시 논의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도쿄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참석하는 '5자 협의'가 8일께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앞서 경기장 정원의 50% 이내에서 최대 1만 명(개막식은 2만 명)까지 관람객 등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런 방침을 수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5자 협의에 관해 "정부의 기준에 따라 결정한다. 조직위원회로서는 무관객도 각오하면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지사는 이날 도쿄도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무관객을 축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전면 무관중 대회로 하는 방안, 관람객 상한을 5천 명으로 하되 입장권 구매자가 5천 명이 넘는 대규모 경기장이나 야간 경기를 무관중으로 하는 선택지 등이 부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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