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인도계 미국 소년, 체스 최연소 '그랜드 마스터' 됐다
2002년 러시아 출신 카야킨이 세운 기록 66일 앞당겨
두살 반때 체스 시작…각종 최연소 타이틀 잇따라 획득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올해 12세인 인도계 미국 소년이 2002년 이후 깨지지 않던 체스 '최연소 그랜드 마스터(GM)'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랜드 마스터는 세계체스연맹(FIDE)이 최고 수준의 체스 선수에게 부여하는 타이틀이다.
FIDE 주관 대회에 출전해서 2천500점 이상의 실적 점수를 획득하는 한편, 국제대회에서 3개의 자격기준(norms)을 얻어야 한다.
1일(현지시간) CNN 방송,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 잉글리시타운 출신의 아비마뉴 미슈라(Abhimanyu Mishra)는 전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한 체스 토너먼트에서 다른 그랜드 마스터를 꺾었다.
이에 따라 그는 그랜드 마스터 타이틀을 얻기 위한 마지막 자격 기준을 달성했다.
미슈라는 이미 또 다른 자격 기준인 2천500점 이상의 실적 점수를 획득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미슈라는 12세 4개월 25일의 나이로 체스 역사상 최연소 그랜드 마스터가 됐다.
2002년 러시아 출신의 세르게이 카야킨이 세운 최연소 기록인 12세 7개월을 66일가량 앞당겼다.
미슈라는 두 살 반 때 체스를 시작한 영재로, 7세 때 미국 체스 연맹의 최연소 엑스퍼트(expert)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어 9세 때 미국 내셔널 마스터를, 10세 9개월 20일 때 FIDE의 인터내셔널 마스터 타이틀을 따 역시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인터내셔널 마스터는 그랜드 마스터 아래 등급이다.
미슈라의 최연소 그랜드 마스터 타이틀 획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체스 대회 참가가 어려워지면서 무산될 뻔했다.
이에 미슈라의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체스 토너먼트가 계속해서 열리고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건너갔고, 결국 필요한 자격 조건을 갖추게 됐다.
미슈라는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마침내 나를 14개월간 멈춰 세웠던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최대의 적에 장군을 날렸다(checkmated)"면서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감사하며,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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