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국 겨냥 '강경발언'에 중국매체 일제히 지원사격

입력 2021-07-02 11:35
수정 2021-07-02 11:39
시진핑 미국 겨냥 '강경발언'에 중국매체 일제히 지원사격

인민일보 "중국 강해져…누구도 중화민족 전진 막지 못해"

환구시보 "중국인민 분열 행위에 14억 인민 절대 동의 안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을 겨냥해 강도 높은 어조로 경고성 발언을 쏟아내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섰다.

시 주석은 1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외국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런 망상을 하면 14억 인민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발언은 미중 갈등 속에서 사실상 미국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관영 매체들은 '중국은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라거나 '누구도 중국의 전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시 주석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100년의 찬란한 업적을 이룩했다'는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공산당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새로운 100년'을 강조했다.

특히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을 강조한 시 주석의 연설을 언급한 뒤 "지난 100년 동안 우리처럼 많은 시련과 희생을 치른 정당은 없다"며 "우리는 강적이나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싸워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중국과 중화민족에 전례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며 "어떠한 힘도 우리의 위대한 조국의 지위를 흔들 수 없고, 어떠한 힘도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전진 속도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어떠한 도전과 압박이 있더라도, 어떠한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중국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21세 중반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점을 분명히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는 '누구도 중국의 새로운 목표를 막을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자국 견제를 본격화하는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신문은 "미국 등 서구 엘리트들은 중국의 쇠퇴를 바라지만 그들이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다"며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보여준 중국의 미래발전 전망으로 그들의 위기감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날 중국 인민은 당이 국가를 이끌어간다는 것에 대해 강한 신뢰를 하고 있다"며 "중국 인민을 분열시키고 대립시키려는 행위에 대해 9천500만 당원과 14억 인민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의 열악한 대중국 정책을 상대하는 것과 중국 스스로 발전하는 것은 같은 일"이라며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고심하거나 계획을 세울 필요 없이 힘껏 발전을 도모하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도 시 주석의 연설은 국익과 주권을 보호하고 모든 형태의 외부 침략을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1시간 5분 동안 계속된 긴 연설에서 '인민'이라는 단어를 88차례 언급하며 외부 세력의 압박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 주석은 어렵게 얻은 중국 인민의 행복을 위해 인민과 주권을 지킬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미국 등 서방의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 주석은 외부의 도발에 맞설 용기와 결단력을 주문했다"고 해석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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