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토 동맹 터키에 '소년병 동원' 규정
소년병 활용하는 시리아군 지원
아프간서 미·터키 안보 협력 때문에 제재는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터키를 소년병 동원과 연루된 국가로 지목했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년 인신매매 보고서'(TIP)에서 터키가 소년병을 활용하는 시리아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나토 회원국 중에는 처음으로 터키가 이 같은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이에 터키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양국 간 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료는 또 리비아에서도 소년병 징집 문제가 있으며 이 역시 터키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관료는 "터키는 지역의 존경 받는 국가이자 나토의 회원국으로서 시리아와 리비아에서의 소년병 사용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명단에 포함되는 국가는 안보 협력이나 군사 장비 허가 등에도 규제를 받게 되지만, 터키에 자동으로 적용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개인 인신매매와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을 놓고 터키와 협상을 벌이는 사안이 연관되지는 않는다"라며 "미국과 터키는 건설적이고 도움이 되는 협력 파트너"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완전히 병력을 철수할 경우 터키군이 대신 주둔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터키는 시리아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을 상대로 한 작전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자국 군대와 함께 시리아의 무장 분파 병력을 활용하기도 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이들 병력이 민간인을 공격하고 납치를 자행했다고 비판하며, 터키에 병력 이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터키는 내전 중인 리비아에서도 병력을 주둔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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