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국경봉쇄' 北주재 러 외교관 등 열차편 대거 귀국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국경을 장기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1일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북·러 접경 도시인 핫산에 북한에서 출발한 여객 열차가 들어왔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핫산역에 도착한 이 열차에는 북한에서 근무하던 외교관과 가족 등 약 90명이 타고 있었다.
교도통신은 디젤기관차와 객차 3량으로 구성된 이 열차 편으로 북한에 남아 있던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 외에 다른 러시아인들이 함께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승객 중에는 어린이와 러시아인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사람도 몇 명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경 봉쇄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올 2월 북한 주재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 등 일행 8명이 광산(鑛山) 등에서 쓰이는 궤도용 무개화차를 밀면서 국경을 넘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교도통신은 국내에 감염자가 없다고 하는 북한 당국이 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을 이유로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점을 거론한 뒤 장기화하는 물류차단 조치로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진 이번 러시아 외교관 등의 대거 귀국은 북한 사정이 악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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