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참사 현장 찾은 바이든…실종자 가족 3시간 넘게 위로(종합)

입력 2021-07-02 06:59
수정 2021-07-02 11:43
아파트 참사 현장 찾은 바이든…실종자 가족 3시간 넘게 위로(종합)

"기다림 견딜 수 없지만 희망 잃지 말라"…가족 잃은 경험 거론하며 공감

구조대원 격려하고 구조비용 전액지원 강조…추가 붕괴 위험에 수색 중단



(서프사이드[미 플로리다]=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을 방문,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구조대를 격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께 서둘러 백악관을 나서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를 찾았다.

아파트 붕괴 사고 8일째에 사고지역을 찾은 것이다. 이날 오후 현재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145명으로 생존자 구조 소식이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시간 넘게 실종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위로했다. 가족들이 앉은 테이블을 옮겨다니면서 얘기를 들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기다림은 견딜 수 없는 것"이라면서 "절대 희망을 잃지 말라. 여러분을 위해 기도한다고 약속하겠다"고 했다. 또 "여러분이 잃었을지 모르는 이들은 삶 전체에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며 "(그들은) 여러분 영혼의 일부"라고 다독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보다 40분 정도 늦은 오후 4시30분께 연설에 나서 "좀 늦었다. (실종자)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나와 얘기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과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의 메시지는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하나의 국가로서 여기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어린 딸을 잃은 경험도 거론했다. 그는 목이 멘 목소리로 "정말로 힘든 부분은 누가 살아남을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고통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설 후 바이든 대통령은 동행한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실종자들의 사진과 꽃이 걸려 있는 철제 펜스를 찾았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 등을 만나 연방정부 차원의 적극 지원을 재확인하며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수색·구조에 드는 비용 전부를 대겠다면서 "우리는 아무 데도 안 간다. 필요한 걸 얘기하라"고 했다. 수색·구조대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건물 나머지 부분의 추가 붕괴 위험에 따라 새벽부터 수색·구조작업이 중단돼 실종자 가족의 애를 태웠다.

카바 카운티장은 안전이 확인되는 대로 구조작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앨런 코민스키 마이애미데이드 소방서장은 이날 회견에서 구조 초반 잔해더미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몇시간 동안 들려왔으나 이후로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줬다. 구조당국은 생존자가 몸을 숨길 수 있을 만한 공간을 찾는 데 주력해왔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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