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여파에 완성차 6월 내수 판매 24%↓…수출은 29%↑
5곳 모두 내수 마이너스…상반기 글로벌 판매는 18.8% 증가
그랜저·포터, 내수 판매 1·2위…외국계 3사 수출에 기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권희원 기자 =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반도체 품귀 현상 등의 여파로 내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해외 판매는 30% 가까이 늘어났다.
1일 완성차 5개사의 6월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 5개사의 국내외 판매는 68만3천23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글로벌 판매량은 늘었지만, 외국계 3사의 판매는 뒷걸음질 쳤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23.6% 감소한 13만4천761대로, 5개사 모두 마이너스 성적표를 쥐었다.
'5월 보릿고개'는 넘겼지만 여전히 반도체 부족 문제를 겪으며 현대차가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을 휴업하는 등 생산 차질과 출고 지연 사태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판매(반조립제품 포함)는 54만8천262대를 기록해 28.6% 증가했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003620]의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5개사 중 한국GM만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보면 5개사의 전체 판매는 387만132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8%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75만3천104대로 5.9%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는 311만7천28대로 26.8% 증가했다.
현대차는 국내 6만8천407대, 해외 28만6천2대 등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한 35만4천40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18.3% 줄어든 반면 해외 판매는 26.5%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가 9천483대 팔리며 3개월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지켰다. 2위는 포터(9천208대)다.
반도체 품귀 현상의 직격탄을 맞았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양산에 속도를 내며 3천667대가 판매됐다. 전달에는 1천919대 판매에 그친 바 있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751대가 팔려 국내 누적 판매 1만5천대를 넘어섰다.
아이오닉 5와 넥쏘 등을 포함한 현대차의 친환경차는 총 1만1천52대가 팔리며 작년 동월 대비 52.5%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로는 35.5% 늘어난 5만1천85대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5천357대, GV70 4천138대, GV80 2천70대 등 총 1만2천905대가 팔려 3.1% 감소했다.
기아는 국내 4만9천280대, 해외 20만4천312대 등 총 25만3천592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판매는 반도체 부족 등의 여파로 17.9% 감소한 반면 해외는 35.4%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카니발이 6천689대가 팔리며 10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봉고Ⅲ가 5천929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6천203대가 판매돼 5.5% 증가했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총 8천48대로 작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로는 44.0% 늘어난 4만3천350대를 기록했다.
외국계 3사는 내수 판매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수출에 사활을 걸고 나섰으나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GM은 완성차 기준으로 총 2만6천876대를 판매해 3.4%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5천740대로 38.6% 감소했으나 수출은 2만1천136대로 27.1% 증가했다. 다만 반조립제품을 포함하면 수출은 4만6천612대로 3.2% 감소했고 전체적으로도 8.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핵심인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한 달간 1만5천145대(완성차 기준)가 수출돼 267.3% 증가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외에서 0.7% 감소한 1만4천166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5천610대로 59.0% 감소한 반면 수출은 8천556대로 약 14배(1천345.3%) 급증했다.
르노삼성차 서바이벌 플랜 성공의 핵심 모델인 XM3가 7천679대 선적되며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지난달부터 유럽 28개국에서 판매되는 등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쌍용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5% 감소한 8천504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가 5천724대로 41.3% 감소했다. 수출은 2천780대(539.1%)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칸의 판매 상승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