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코로나 확진자 정보 제공 중단…백신접종 효과에 집중
종식 난망에 코로나19 관리하며 함께 생활하는 '뉴 노멀'에 방점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정보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
신규 확진자 개개인보다는 전반적인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보에 중점을 두고,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지는 효과를 보여주는데 집중한다는 취지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긴 어렵다고 보고 이를 관리하면서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는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을 모색하는 차원이다.
1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보건부는 지난달 29일 기존의 신규 확진자 나이와 직업, 방문 장소와 감염 시기 등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대신 신규 확진자 숫자와 함께 추적관찰 중인 집단 감염원, 코로나19 추세 및 전국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의 진행 상황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중증을 겪는 이들에 대한 상세 설명과 함께 그들의 백신 접종 상황도 알리기로 했다.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백신 접종 그리고 뉴 노멀로의 전환 시작에 강력하게 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 노멀'은 리셴룽 총리가 지난 5월 31일 대국민 연설에서 언급한 것이다.
당시 리 총리는 코로나19는 이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독감이나 뎅기열처럼 엔데믹(endemic·주기적 유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사와 추적 조사 그리고 백신 접종을 통해 이를 관리하며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뉴 노멀'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보건부는 전날부터 새로운 기준을 적용한 자료를 발표했다.
신규확진자는 16명으로, 이 중 5명이 지역감염이고 11명은 해외유입이다.
이들에 대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대신 보건부는 전날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8명의 환자 중 60대가 4명, 40~60대가 3명 그리고 나머지 1명은 19~39세 사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7명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았고, 1명은 1차만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환자 4명 중 3명은 백신 접종 사실이 없고, 1명은 백신을 1회만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도 백신 접종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속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또 지난 28일 동안에도 지역감염 환자 24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거나 목숨을 잃었는데, 이 중 20명은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또 3명은 한차례, 나머지 1명은 두 차례 각각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와 함께 지난달 코로나19로 숨진 3명 모두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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