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9년 만에 최고 상승…"GTX 효과·저평가 반영"
부동산원 주간 조사…수도권 전체적으로도 2주 연속 최고 상승률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 서초구 전셋값 0.34%↑…한달 넘게 급등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수도권의 집값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반포동 등의 재건축 이주 수요 영향으로 서초구 전셋값이 한 달 넘게 급등하는 등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6월 넷째 주(28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7%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도권은 지난주에 이어 0.35% 상승하면서 2주 연속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지난주 0.48%에서 이번 주 0.57%로 오름폭을 키우며 통계 작성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지나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GTX 라인'과 서울·경기 주요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인천은 올해 들어 이번 주까지 주간 누적 기준 상승률이 11.84%로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6.33%)의 두 배에 육박한다.
인천에서는 서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이 10.38%로, 작년 같은 기간(4.17%)의 2.5배에 달해 가장 높았고, 부평구(9.78%), 남동구(9.31%), 연수구(8.79%) 등의 순이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12%로 횡보했고, 경기는 0.44%에서 0.43%로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에서는 노원구(0.26%)가 중계·상계동 재건축 위주로 오르며 서울에서 12주 연속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초구(0.17%)는 반포·서초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15%)는 개포·대치동 재건축 위주로, 송파구(0.15%)는 잠실·문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각각 오르며 강남 3구가 모두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부동산원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영향으로 서울의 아파트 매수세는 축소됐으나 재건축 등 규제 완화 기대 지역에서 호가가 높게 유지되면서 지난주 상승 폭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GTX 효과' 등 교통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안양 동안구(0.99%)와 오산시(0.96%), 시흥시(0.85%), 의왕시(0.78%), 군포시(0.79%) 등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부산(0.30%→0.33%)과 대전(0.18%→0.20)이 전주 대비 오름폭을 키웠고, 광주(0.18%→0.13%)는 상승 폭을 줄였다. 울산(0.18%→0.18%)과 대구(0.14%→0.14%)는 횡보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17%로 횡보했다.
수도권도 전주에 이어 0.20%를 기록하면서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직후인 2월 둘째 주(0.2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경기는 0.21%에서 0.20%로 오름폭을 줄였으나 서울(0.09%→0.10%)과 인천(0.41%→0.44%)은 각각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반포동 재건축 이주 수요 등 영향으로 지난주 0.36%에 이어 이번 주 0.34% 올랐다. 전주 대비 오름폭은 둔화했으나 한 달 넘게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포 1·2·4주구 총 2천210가구는 지난달 이주를 시작했으며 3주구 1천490가구도 하반기 이주 예정이어서 전세난이 인근으로 확산할 것으로 우려된다.
동작구(0.16%) 역시 노량진뉴타운 6구역 이주 수요 등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송파구(0.19%)와 강동구(0.15%), 중랑구(0.12%), 도봉구(0.11%), 노원구(0.10%) 등도 전주보다 상승률을 키우며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경기는 시흥시(0.66%)가 역세권 인근과 중소형 위주로 올랐고, 오산시(0.57%), 안산 단원구(0.56%), 안성시(0.50%), 동두천시(0.50%) 등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인천은 연수구(0.57%), 서구(0.49%), 계양구(0.48%)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부동산원은 "서울 전세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과 역세권 신축 단지, 교육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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