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 취임…"고객에 선한 영향 주는 경영 강화"
기업 슬로건으로 '인생을 맛있게, 농심' 제시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지난 3월 별세한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1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농심은 최근 임시이사회에서 신동원 회장 선임 안건을 올려 이사회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전한 취임 메시지에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 등 외형은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더 좋은 성장'을 강조했다.
농심은 신 회장 취임과 함께 기업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제시했다.
농심은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식품은 맛을 넘어 경험과 관계, 공감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만큼 고객의 생활 전반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그 일환으로 라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 형태로 바꿔 나가고 연말까지 생수 '백산수' 전체 판매 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라면과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나 재생 페트(PET) 원료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농심은 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전담 조직을 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 관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동원 회장은 "보다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도 고객 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00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농심은 고 신춘호 회장의 3남 2녀 중 신동원 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 세 아들 중심으로 후계 구도가 일찍부터 정리된 상태였다.
신동원 회장은 현재 농심 최대 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 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 회장의 농심홀딩스 보유 지분은 42.9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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