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증' 인도네시아서 한인 사망 이달만 최소 4명

입력 2021-06-30 14:48
수정 2021-06-30 14:56
'코로나 폭증' 인도네시아서 한인 사망 이달만 최소 4명

한인 태운 에어앰뷸런스 계속 한국행…7월 2일 전세기 22명 신청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사태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한인들이 코로나에 잇따라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6월 들어 최소 4명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고, 인도네시아 국적 전환자나 그 밖의 이유로 대사관에 신고되지 않은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자카르타 병원에서 치료받던 교민 60대 남성 A씨가 숨지면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한인 사망자는 누적 9명이 됐다.

하지만, 전날 자카르타의 또 다른 60대 한인 남성 B씨(인도네시아 국적)도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봉제 회사를 운영하는 B씨는 인도네시아인 아내가 27일 먼저 코로나로 사망하고, 이틀 뒤 마찬가지로 코로나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달 17일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에 사는 40대 한인 남성, 24일 땅그랑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한인 남성이 각각 코로나로 숨졌다.

인도네시아는 최대 명절 르바란 여파와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으로 6월 들어 확진자가 급증했고, 24일부터는 연일 일일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고 있다.



대사관에 신고한 한인 확진자 수 역시 5월 31일 누적 124명에서 6월 30일 기준 213명으로, 한 달 동안 89명이 늘었다.

하지만, 대사관 미신고자가 훨씬 많기에 6월에 감염된 한인 수는 300명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 수도권의 코로나19 병실 점유율이 90%를 넘기면서 병원 로비, 복도, 마당에 친 텐트에는 환자가 가득하다.

이 때문에 적십자사는 전날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재앙(catastrophe)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국제사회의 백신 접근권 확대를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 주말부터 작년 3월에 발령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준봉쇄령'을 발령하기로 하고, 세부 규제를 조율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도네시아에서 한인 확진자를 태운 에어앰뷸런스도 계속 한국으로 뜨고 있다.

25일 현대차와 협력사 출장자 가운데 감염자 14명과 감염 후 회복자 4명 등 18명을 태운 전세기가 한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귀국 후 검사에서 13명이 양성, 3명이 음성, 2명은 미결정 판정을 받았다.

26일에는 현대차·협력사 출장자 2명을 태운 에어앰뷸런스와 또 다른 한인 감염자 1명을 태운 에어앰뷸런스가 한국으로 향했고, 28일에도 에어앰뷸런스 2대가 감염 한인 각 1명을 수송했다.

이날도 에어앰뷸런스가 한인 환자 1명을 한국으로 수송 중이고, 7월 2일에도 뜰 예정이다.

아울러, 7월 2일에는 재인도네시아 한인회가 교민들 부담을 덜기 위해 경증 감염자들을 태울 전세기를 준비했으며, 전날까지 22명이 신청했다.

전세기와 에어앰뷸런스 임차 비용은 모두 회사나 자비 부담이다.

자카르타∼인천 구간의 에어앰뷸런스 임차 비용은 1억2천500만원인 반면 전세기에 20명가량이 같이 타면 1인당 2천만원 정도를 부담하게 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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