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대신 에어쇼' 미리보는 中공산당 100주년 기념식

입력 2021-06-30 11:18
수정 2021-07-01 17:26
'열병식 대신 에어쇼' 미리보는 中공산당 100주년 기념식

시진핑 중요 연설…스텔스 전투기·신형 헬기 에어쇼

예행 연습만 3만3천여명 동원…지하철·버스노선도 통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국 전역이 들썩이는 가운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창당 기념행사는 올해 최대 정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최신 무기를 공개하는 열병식 대신 신형 전투기가 펼치는 에어쇼를 선택했고 행사 운영에만 수만 명을 동원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를 마련했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가 7월 1일 오전 8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중요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연설을 포함한 기념행사는 중국중앙(CC)TV와 신화망(新華網) 등 관영 언론을 통해 생중계되고 전국의 TV와 라디오는 물론 각종 언론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의 연설 내용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의미하는 '중국몽'을 천명하며 중국 공산당과 자신의 리더십을 대내외에 과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공산당 집권 이후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도약한 사실을 설명하며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기념행사가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지난 28일 기념행사 2차 예행 연습이 26∼27일에 걸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예행 연습에는 군악대, 합창단, 국기 호위대, 예포 발사대, 지원인력 등 3만3천여 명이 동원됐다.

인민일보는 관련 보도에서 "밤의 장막 아래 톈안먼 광장의 불빛이 반짝이는 가운데 웅장한 군악 소리, 은은한 합창단 노랫소리, 낭랑한 축사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고 전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이번 기념행사에 수십만 명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했다.

톈안먼 광장은 100만 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텔스 전투기가 펼치는 에어쇼는 기념행사의 최대 볼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매체 항공지식은 최근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된 기념행사 예행 연습에서 여러 종류의 전투기 편대가 비행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관련 영상을 보면 젠(殲·J)-20 전투기가 편대를 이뤄 하늘을 날았다.

또 헬리콥터 29대가 창당 100주년을 상징하는 숫자 '100'을 형상화했고, 젠-10 전투기 10대는 창당 기념일인 7월 1일을 가리키는 '71' 모양을 만들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예행 연습에 등장한 수송용 헬리콥터 가운데 'Z-8L'로 알려진 최신형 기종도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이벤트를 앞두고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 주요 도로와 건물마다 무장경찰이 배치돼 경비하는 것은 물론 곳곳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검문 검색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시민의 발인 지하철과 버스노선도 일시적으로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창당 100주년은 향후 중국의 권력 체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성대하게 치러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미국과의 갈등을 고려해 공산당의 업적을 찬양하며 이른바 '중화민족의 부흥'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윌리람(林和立) 홍콩중문대 중국연구센터 겸임교수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은 시진핑 주석이 향후 10년 더 권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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