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엔 더 나아질 것"…제조업 경기전망, 7년 만에 '긍정'
대한상의 경기전망지수 조사…"세계경기 회복, 백신 보급 영향"
기계, 제약, IT·가전 분야 긍정 전망…"하반기 환율·원자재가 리스크"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내 제조 기업들은 올해 3분기 경기가 지난 2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반등과 국내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제조업체 2천400여 곳을 대상으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약 7년 만에 기준치(100)를 넘어 103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직전 분기는 99를 기록해 기준치에 근접했고, 이번 분기에는 4포인트 증가한 103으로 집계됐다.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긴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대한상의는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최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개월 연속 40% 이상씩 증가하고 있고, 국내 백신 접종률도 크게 늘어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출 부문 경기 전망지수는 112, 내수 부문 경기 전망지수는 101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계(120)와 제약(113), IT·가전(108), 의료정밀(106), 식음료(105) 등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미국 공공 인프라 확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업종의 체감경기가 특히 높았고, 코로나19 특수성과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바이오·소비재의 경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가 상승과 낮은 정제마진의 영향으로 정유·석유화학(96)을 비롯해 조선·부품(85), 출판인쇄(81), 비금속광물(80) 등 업종은 부정 전망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충남(116), 서울(114), 광주(113), 인천(108) 등 10곳이 기준치를 웃돌았고 강원(79), 전북(89), 세종(90) 등 7개 지역은 부정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상반기 목표 실적 달성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49.3%)이 '상반기 목표치를 달성 혹은 초과할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50.7% 기업은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리스크'로는 기업의 채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율·원자재가 변동성'(67%)과 코로나19 추가확산 우려에 따른 '내수침체'(45.3%), '최저임금, 기업부담법안 등 정책리스크'(38.3%) 등이 거론됐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산업 현장 일선에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회복이 고무적이고 다행스럽다"며 "견조한 경기회복세를 위해 원자재가·수출운임 변동성과 미국발 금리 발작 가능성 등에 정책당국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