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협정' 서명후 이스라엘 장관 첫 UAE 방문
작년 9월 이스라엘-UAE 평화협정 서명 이후 첫 고위 인사 방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이후 이스라엘 장관급 인사가 처음으로 UAE를 방문한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UAE 방문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12년 장기집권을 종식한 새 연정의 '설계자'로 2023년 총리직을 승계할 예정인 라피드 장관은 이번에 UAE 외무장관을 만나고, 아브라함 협정 이후 개설된 현지 이스라엘 대사관과 영사관 개관행사에 참석한다.
라피드 장관의 이번 UAE 방문은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UAE가 역사적인 평화협약(아브라함 협약)에 서명한 이후 첫 고위 관리의 방문으로 눈길을 끈다.
그동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전 총리는 여러 차례 UAE 방문을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무산됐다.
또 지난 3월에는 왕세자의 동예루살렘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사원 방문을 둘러싼 갈등으로 요르단이 네타냐후가 탑승할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이스라엘 총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UAE 측의 거부로 끝내 네타냐후의 UAE 방문이 성사되지 않았다.
라피드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UAE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 사진과 '역사적인 방문을 위해 이륙'이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그는 지난 2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 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을 만날 당시에도 아브라함 협정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UAE와 바레인을 시작으로 수단, 모로코 등과도 관계를 정상화했으며, 지난 13일 출범한 새 연정도 대아랍권 관계 정상화 정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