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미원조, 공산당 100년 주요 사건…중화 부흥 이정표"

입력 2021-06-29 11:51
중국 "항미원조, 공산당 100년 주요 사건…중화 부흥 이정표"

창당 축하 문예공연·100대 사건기록 등에 한국전쟁 참전 포함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 주요 이벤트에서 한국전쟁 참전을 주요 사건으로 다루며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가는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2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한 냐오차오(鳥巢)에서 공산당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명하는 내용의 대형 문예공연 '위대한 여정'을 선보였다.

공연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최고 지도부를 비롯해 기층 당원 2만여 명이 참석했다.

연기자들은 1978년 개혁·개방 노선 천명, 홍콩 반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쓰촨(四川)성 대지진, 베이징 올림픽, 상하이 엑스포, 유인우주선 발사 등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사고를 춤과 노래 등으로 표현했다.

또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한 빈곤퇴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과정도 묘사하며 중국공산당의 업적을 찬양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고 주장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도 공산당 역사에서 중요한 장면으로 묘사했다.

신화통신은 공연 중 한국전쟁 부분에 대해 "고막이 터질듯한 포성 속에서 합창과 춤을 통해 항미원조의 격전 장면을 표현했다"며 "우리 전사들이 나라와 가정을 지키던 뜨거운 열정을 노래했다"고 보도했다.

공연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를 달성하고 중화 민족의 부흥을 통해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막을 내렸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공연에 대해 "지난 100년간 중국공산당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국전쟁 참전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가는 중요한 이정표'로 서술하며 중국공산당 100대 사건에 포함하기도 했다.

중국공산당 역사문헌연구원도 1921년 공산당 창당부터 최근까지 주요 사건을 시기별로 서술한 '중국공산당 100대 사건 기록'을 발표했다고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전했다.

연구원은 사건 기록에서 1950년 10월 초 중국공산당 중앙은 북한의 요청에 따라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고 가정과 나라를 지키기로 하고 항미원조 전쟁에 참전했다고 설명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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