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육부 "모든 학교서 휴대전화 사용 전면금지" 추진
"주의 흐리게 하고 정신건강 및 웰빙에 악영향"
전화기 없으면 학업성취도 향상 조사결과 제시
장관 "수업일엔 학교를 휴대전화 없는 곳으로 만들 터"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영국 정부가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정신건강 등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줄이고,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29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교육부는 학교에서의 품행과 관련한 검토의 일환으로 휴대전화 사용 금지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 작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향후 6주간 교사 및 교직원 등의 의견을 듣고 연내 개정할 학교 품행 및 규율 지침에 반영할 계획이다.
개빈 윌리엄슨 교육부 장관은 교사들의 견해가 무엇이든 간에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 전면금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휴대전화는 주의를 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남용되거나 오용되면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웰빙에 손상을 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이를 끝내서 수업일에는 학교를 휴대전화 없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어느 부모도 잘못된 행동이 만연한 학교로 자녀들을 보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가 인용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버밍엄과 런던, 레스터, 맨체스터 지역 91개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학교의 학생 성적이 6.41%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의 개선 정도가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에서는 휴대전화 사용 금지가 수학 및 과학점수 상승, 괴롭힘 금지 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중학교 학생의 평균 성적이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2018년부터 15세 미만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과장된 것이며, 휴대전화 사용 금지를 지지할만한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할 경우 학부모들이 학생들과 직접 연락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휴대전화를 보관할 별도의 장소를 마련해야 할 수도 있다.
모든 학교에 일률적인 사용 금지 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순기능보다는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히려 휴대전화 사용을 음성화해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의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컴(Ofcom)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세 아동의 50%가 스마트폰을 보유 중이며, 12∼15세는 10명 중 8명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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