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 속살 들여다본다…지하공간 첫 완전 개방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고대 로마제국 최대 원형경기장인 콜로세움의 지하 공간이 사상 처음으로 완전히 개방된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로세움 지하 공간은 검투사와 맹수들이 경기장으로 올라가기 전 대기하던 장소다.
1만5천㎡ 규모에 여러 개의 검투사 대기소와 맹수 우리, 통로가 미로처럼 얽혀있다.
이 공간은 콜로세움이 처음 건립된 서기 80년부터 523년까지 사용됐다. 이후 버려지다시피 해 땅속에 묻혀있다 19세기 발굴 작업을 통해 세상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지하 공간이 일부나마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2010년 들어서다.
이어 2018년 복원 작업에 들어가면서 다시 폐쇄된 바 있다.
2년 6개월간의 복원을 거쳐 다시 그 위용을 드러내는 이 지하 공간이 이번에는 사상 처음으로 160m 길이의 통로를 포함한 전 구간에 걸쳐 개방된 것이다.
콜로세움 관리 책임자인 알폰시나 루소는 "유적 속의 유적이 다시 대중을 맞는다"며 환영했다.
이번 복원에는 고고학자와 공학자 등 전문가 81명이 투입됐다.
콜로세움에서는 이탈리아 유명 패션업체 토즈(Tod's)가 제공한 2천500만유로(약 337억원)의 기금을 토대로 2013년부터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다.
1단계로 외관 정비 작업이 마무리됐고 지하 공간 복원이 2단계에 해당한다.
미술관 건립·조명시설 개선 등으로 구성된 마지막 3단계 복원 작업은 2024년께 완료될 예정이다.
콜로세움 바닥에 나무판을 깔아 검투사 전투 무대를 되살리는 복원 작업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콜로세움은 원래 명칭이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으로 5만 명의 수용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700만명이 찾는 이탈리아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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