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수영계 성추행·학대 잇단 폭로…협회 진상규명 착수
"용납될 수 없는 행위" 시인…독립 조사 계획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호주 수영계에서 성추행, 학대 등을 고발하는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협회가 이를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에 착수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호주수영협회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수영계 일부 구성원이 '용납될 수 없는 행위'를 당했다는 점을 인지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이들 행위 중 일부는 수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이를 규명하고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런 주장의 심각성을 알고 있으며, 깊이 우려한다"면서 "우리는 어떤 주장이라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표는 앞서 호주 여자 은메달리스트인 매디 그로브스가 지난 9일 여성 선수를 착취하는 '여성혐오증 변태들'에게 경고한다면서 올림픽 출전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뒤 나왔다.
그로브스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스포츠계에서 모든 여성혐오증에 걸린 변태들과 그들의 아첨꾼에게 교훈이 되게 하자"라고 주장했다.
이후 그로브스의 뒤를 따라 6명의 은퇴 선수가 내부의 누적된 폐단을 문제삼고 나섰으며, 이 중에는 성비위와 관련된 것이 한 건 이상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스포츠계에서 모멸과 학대를 일삼는 풍토가 뿌리 깊게 퍼져 있으며, 수백명의 선수와 코치를 면담한 결과 '악질적' 훈련 행태가 만연하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협회는 이번 사안을 조사할 독립적 여성 패널을 출범할 계획이며, 전날인 25일 그로브스와도 도움이 되는 만남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며칠 안에 패널 위원장을 발표할 예정이며, 다수의 선수와 부모에게 의견 개진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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