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재개 언제쯤…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올림픽 특수도 없어
LCC 일본 노선 잇따라 운항 축소…괌·사이판만 일단 운항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정부의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 추진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 재개를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로 떠올랐다.
예년과 같은 올림픽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 재개는 또다시 멀어지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의 노선 운항 재개 계획을 사실상 보류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본격 추진에 발맞춰 국제선 운항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었던 항공사들의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은 일단 국토교통부에 베트남, 홍콩 등 동남아 노선 운항 허가 신청을 했지만, 허가가 나오더라도 실제 운항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우려하는 방역 당국이 국제선 운항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당분간 국제선 운항 현황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덜한 괌과 사이판 노선은 여름부터 운항이 재개된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다음달 24일부터, 티웨이항공[091810]은 다음달 29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주1회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31일부터, 에어서울은 8월 12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운항한다.
지구촌 최대 행사로 불리는 올림픽에도 항공사들은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해외 관중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과거 올림픽 기간 항공편 증편과 특가 항공권 출시 등으로 올림픽 특수를 누렸던 국내 항공사들은 이번에는 증편과 마케팅을 모두 계획하고 있지 않다.
일본 노선을 꾸준히 운항 중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에도 이달과 동일하게 일본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인천~나리타·오사카·나고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나리타·오사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일본 노선 탑승객은 8천5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 179만명의 0.5% 수준에 불과하다. 다음 달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운항 중인 일본 노선을 축소하기도 했다. 일본 노선 수요가 낮아 예약률이 낮은 항공편 운항도 취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을 운항한 진에어[272450]는 5월부터 후쿠오카 노선만 운항하다가 현재는 수요가 있을 때만 비정기적으로 일본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이달 12일부터 중단했다.
김영호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최선호 여행지인 일본의 백신 접종률이 26% 수준으로 더딘 상황"이라며 "여객 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현재 178개국에 달하는 한국인 입국 금지 및 절차 강화 조치가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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