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네팔 철도 건설될까…중국 철도연구기관 보고서 주목

입력 2021-06-26 11:52
수정 2021-06-26 16:54
중국∼네팔 철도 건설될까…중국 철도연구기관 보고서 주목

총연장 513㎞에 터널구간 30㎞ 제안…"초모랑마 국가공원 보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국유 철도 건설기업 산하 연구소가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관통해 중국 시짱(西藏ㆍ티베트)과 네팔을 잇는 철도 건설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어 중국과 네팔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철로 제1 조사ㆍ설계소 집단'의 량둥 선임 엔지니어는 중국의 철도 관련 저널인 '철로표준설계'에 시짱과 네팔을 연결하는 히말라야 철도 건설에 관한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 연구소는 중국의 국유 철도 건설 회사인 중국철로공정총공사(中國鐵路工程總公司)의 산하 기관이다.

량둥은 보고서에서 티베트의 시가체(중국명 르카저<日喀則>)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연결하는 총연장 513㎞의 철도 건설 방안을 제시했다.

량둥은 시가체∼카트만두 철도 건설에 총 536억 위안(약 9조3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량둥은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초모랑마(중국명 주무랑마<珠穆朗瑪>) 국가공원을 보호하기 위해 30㎞에 달하는 지하터널을 파서 철도를 건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초모랑마는 에베레스트산을 가리키는 티베트어다. 초모랑마는 '어떤 새도 넘을 수 없을 만큼 높다'는 의미다.

에베레스트산의 공식 높이는 지난해 말까지는 8천848m였지만, 지난해 12월 중국과 네팔 정부의 공동 발표로 8천848.86m로 정정됐다.

중국에서는 초모랑마 국가공원에서는 대규모로 건설 공사를 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량둥의 보고서는 조만간 중국 정부와 네팔 정부에도 공식적으로 제출될 예정이다.

중국과 네팔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네팔의 인접국인 인도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인도는 네팔의 최대 무역 대상국이다.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019년 기준 80억 달러를 넘었다.

반면 네팔과 중국 간 무역 규모는 2019년 2천만 달러에 불과했다.

네팔은 국경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인도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네팔에 대한 인도의 영향력은 여전하지만, 네팔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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