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입국 확진자 4명 더 있었는데…일본 정부 '쉬쉬'

입력 2021-06-25 11:32
수정 2021-06-25 11:49
올림픽 입국 확진자 4명 더 있었는데…일본 정부 '쉬쉬'

우간다 포함 6명…수도권 지자체 '취소·연기·무관중' 요구

올림픽 담당상 '야간 무관중' 가능성 시사…취재진 방역 강화 요구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이유로 일본에 온 외국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 선수나 관계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앞서 알려진 우간다 대표팀 2명 외에 4명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회를 위해 올해 특례 입국한 이들 가운데 프랑스인(2월), 이집트인(4월), 스리랑카인(5월), 가나인(6월) 각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일본 내각관방이 밝혔다.



최근 일본 도착 후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자 2명이 파악된 우간다 대표팀까지 포함하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과 관련해 입국한 외국 선수나 관계자 중 확진자는 6명인 셈이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일본 정부가 앞서 확인된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표하지 않다가 개별 언론의 취재에 뒤늦게 사실관계를 설명한 양상이다.

올해 1월부터 6월 13일까지 일본 정부는 선수와 대회 관계자 2천925명을 입국시켰으며 이 가운데 약 75.7%인 2천213명이 격리 면제를 희망해 입국 후 사전 합숙을 하거나 예선전에 출전했으며 대회 준비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일본은 현재 모든 국가·지역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거부하고 있으나 인도적 이유 등 '특단의 사정'으로 입국하는 경우 지정 시설에서 14일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선수나 관계자는 격리를 면제하는 특례가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종료할 때까지 7만 명 안팎의 외국인이 입국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취재를 위해 일본에 오는 외국 미디어 관계자에 대한 방역 조치가 미흡하다며 대응을 강화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방역 기준을 소개한 책자인 '플레이북'은 취재진이 조직위가 지정한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음식을 테이크 아웃하거나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지키는 음식점의 개별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인과 접촉할 우려가 있다며 입헌민주당이 개선을 요구했다고 NHK는 전했다.

플레이북은 입국 후 14일 동안 경기장 내 케이터링, 숙소 내 식당, 룸서비스 및 배달 음식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도록 규정하되 이런 방식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의 예외 조치를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방역망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지자체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으로 인해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를 계속 표명하고 있다.

도쿄도(東京都) 구니타치(國立)시 의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제기하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의견서를 24일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도쿄도 고가네이(小金井)시 의회도 앞서 비슷한 의견서를 가결했다.

사이타마(埼玉)현과 지바(千葉)현은 야간 시간대의 경기를 관람객 없이 무관중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올림픽 담당상은 "지사의 판단 권한은 매우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 지사의 판단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으나 궁리할 수 있는 것이 없는지 조율하고 있다"며 야간 무관중 경기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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