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16년만에 마지막 의회 연설…"팬데믹 살얼음판"
"백신지재권 정치적 면제는 잘못된 길…"EU, 푸틴과 직접 대화의 장 마련해야"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낙관해볼만 하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연방하원에서 한 마지막 정부 업무보고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16년간 재임한 메르켈 총리의 마지막 대의회 연설이다.
그는 독일내에서 현재 발급된 디지털 백신접종증명서가 3천만장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내에서 디지털 백신접종증명서, 이른바 '백신여권'은 7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와 관련해서는 "정치적으로 코로나19 지재권 보호 보호면제를 얻어내는 것은 잘못된 길"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특허에 기반해 최대한 빨리 백신 생산을 확대하는 게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앞으로도 전세계는 백신 개발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지적재산에 대한 보호가 면제되지 않고, 보증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는 세계 최대 백신 수출지역"이라며 "우리는 시장을 닫지 않았고, 장벽을 만들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EU가 러시아에 공동노선을 채택할 것을 촉구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EU정상들간 직접 대화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수많은 도발에 조율 없이 대응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면서 "도발에 대한 공동의 대응기제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는 이웃 국가인 우크라이나나 벨라루스 등에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적절한 답을 내놓아야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난민 이주와 관련해 터키에 EU집행위가 추가적 재정지원을 위한 구체적 제안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는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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