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 등에 기업 체감경기 두 달째 '제자리'

입력 2021-06-25 06:00
원자재값 상승 등에 기업 체감경기 두 달째 '제자리'

5월 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2p↑…10년 2개월만에 '최고'

제조업 대기업은 3p↓…서비스 등 비제조업은 정체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 개선 추세가 주춤해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8로 5월과 같았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3천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천807개 기업(제조업 1천640개·비제조업 1천167개)이 설문에 답했다.



업황 BSI는 앞서 3월과 4월 두 달 연속 올랐지만, 5월 이후 2개월째 제자리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98)가 5월보다 2포인트 올랐지만,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1)에는 변화가 없었다.

특히 제조업 업황 BSI는 2011년 4월(99) 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업종별로 업황에 다소 차이가 있는데,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이 다소 해결되면서 업황 BSI가 높아졌지만, 비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문제 등으로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을 보면, 케이블 수요 증가로 전기장비업이 6포인트나 뛰었고, 반도체·전자부품 수요가 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도 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화학제품 스프레드(제품가-원재료가) 축소 탓에 화학물질·제품(-5p)에서는 기업 체감경기가 나빠졌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3p)과 중소기업(+8p)이 큰 체감경기 차이를 보였고, 내수기업(+1p)과 수출기업(+2p)은 모두 소폭 개선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판매상품의 원가 상승과 수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업(-7p)이 크게 떨어졌고, 분양·임대 수입 감소로 부동산업(-6p)도 고전했다. 반면 광고·행사대행 수주 증가 덕에 전문·과학·기술업(+6p)의 체감경기는 좋아졌다.

6월 실적이 아닌 7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90)는 6월(88)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99)과 비제조업(82)에서 각 2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09.3을 기록했다. 5월보다 3.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109.3)도 한 달 사이 3.3포인트 뛰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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