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관 2인자 미국 망명설에 양국 모두 부인"

입력 2021-06-24 15:23
"중국 정보기관 2인자 미국 망명설에 양국 모두 부인"

뉴스위크, 미 정부 관계자 인용해 "전혀 사실 아냐" 보도

중국 정부는 "둥징웨이, 세미나·행사 등 참여" 주장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의 이인자가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소문에 대해 양국 정부 모두 일단은 부인하고 있다고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언론매체에서는 중국 국가안전부 둥징웨이(57) 부부장이 지난 2월 딸과 함께 홍콩에서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루머가 있다고 전했다.

만약 둥징웨이의 망명이 사실로 확인되면 지금까지 망명 대열에 오른 중국 관료 중 최고위급에 해당한다.

둥징웨이 부부장은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라는 정보를 가지고 갔으며, 지난 3월 미국과 중국 고위관료들이 알래스카에서 만났을 때 둥징웨이의 망명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다만 둥징웨이의 망명은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에서 비밀로 해 중앙정보국(CIA)이나 연방수사국(FBI)에도 공유되지 않았고, 이에 알래스카 회동 당시 미국 관료들조차 둥징웨이 망명 사실을 몰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둥징웨이가 여전히 중국에서 활동 중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중국의 사법·공안 기구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는 운영 중인 웹사이트를 통해 둥징웨이가 지난 18일 한 방첩 세미나에서 연설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공유됐지만, 사진이나 세미나가 열린 장소 및 시간에 대한 내용이 없어 둥징웨이의 소재에 대한 의문은 지속됐다.

뉴스위크는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이 둥징웨이가 지난 23일 화상으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 안전보장이사회 사무국' 16차 회의에 다른 방첩 공무원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추가로 밝혔다고 전했다.

중앙정법위가 운영 중인 또 다른 웹사이트 '리걸 데일리'는 이번 회의에 자오 커즈 중국 공안부장 역시 참석해 연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시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미국 측 역시 일단은 둥징웨이의 망명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뉴스위크에 둥징웨이의 망명설이 "정확하지 않다"면서도 더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른 익명의 정부 관계자 역시 루머가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둥징웨이의 망명을 둘러싼 관측이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오는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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