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바이든 지지 매케인 전 의원 부인, 유엔기구 대사 지명
공화당원이지만 트럼프 대신 바이든 손 잡아 애리조나주 승리 선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2018년 작고한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의 부인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대사로 지명됐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FAO와 세계식량계획(WFP),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등 식량·농업 분야 유엔 기구에서 미국을 대표할 대사로 신디 매케인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매케인이 지명된 자리는 상원 인준이 필요한 고위직이다.
그는 트위터에 "큰 영광이며 앞으로 일이 기대된다"라고 남겼다.
매케인 지명자는 현재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둔 주류·음료 도매기업 '헤인슬리 비버리지'의 이사회 의장과 매케인연구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 자신과 남편의 정당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내기도 했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은 당내 반(反)트럼프 세력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런 그의 부인이 대선 때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애리조나주에서 승리를 가져다주면서 '죽은 매케인이 산 트럼프를 잡았다'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에 델라웨어 주지사를 지낸 잭 마켈을 지명하는 등 국제기구 대사와 각종 위원회·기금 위원장·이사장 인선도 함께 발표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