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제1·2원전 원자로 10기 폐로 동시 추진
도쿄전력, 폭발사고 1원전 이어 2원전서 폐로 작업 시작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겪은 후쿠시마(福島)현에 들어서 있는 원전 2곳의 원자로 10기를 폐로하는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2원전 폐로 작업을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후타바(雙葉) 지역에 2개의 원전을 건설해 운영해 왔다.
1971년부터 1979년 사이에 차례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전은 6기의 원자로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4기의 원자로가 몰려 있는 제1원전 부지에서 동일본대지진이 일으킨 쓰나미에 잠기면서 냉각장치 고장에 따른 노심용융으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 후 인접한 다른 2기를 포함해 제1원전 전체 원자로 6기의 폐로 작업이 2051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1982~1987년 상업운전에 들어갔던 제2원전 원자로 4기의 폐로도 2019년 결정했다.
이에 맞춰 제2원전에서도 본격적인 폐로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전날 폐로 작업 개시를 알리기 위해 제2원전 원자로 건물 안을 점검한 도쿄전력은 내달 1일부터 필요한 기자재를 반입해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제2원전 원자로 4기의 폐로 작업은 2064년까지 44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폐로 공정은 약 10년 단위로 4단계로 나누어 추진된다.
준비 기간인 1단계(2021~2030년)에는 제염 등에 집중하고, 2단계(2031~2042년)에서 원자로 주변 시설을 해체·철거한다.
3단계(2043~2053년)에서 원자로 해체·철거를 진행하고, 마지막 4단계(2054~2064년)에서 원자로 건물을 철거한다.
도쿄전력은 이들 원자로 4기의 폐로에 2천822억엔(약 2조9천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용후 핵연료 처리 비용을 고려할 경우 전체 폐로 예산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쿠시마 제2원전 원자로 건물에는 9천532개의 사용후 핵연료봉이 보관돼 있고, 후쿠시마현은 이를 지역 밖으로 반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원전 폐로 과정에서 나올 5만t 이상의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후쿠시마현은 저준위 폐기물을 어떻게 할지 조속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도쿄전력은 처분 시설을 어디에 둘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전력이 세계적으로도 폐로를 완료한 원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로 10기의 폐로를 동시 추진하는 전례 없는 도전에 나섰다며 장기간의 폐로 작업에 필요한 인력 확보와 작업원 피폭 방지 등을 위한 안전대책 마련이 과제라고 전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