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화종합화학 삼성 지분 1조원에 매수…6년만에 빅딜 완성
2015년 빅딜 후 삼성이 보유해온 잔여 지분 매수
한화종합화학 상장 계획은 철회…"미래 성장 가능성 커, 신사업 우선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한화가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를 약 1조원에 사들인다.
한화종합화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009830]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 지분 인수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028260]이 보유하던 한화종합화화학 지분 20.05%, 삼성SDI[006400]가 보유하던 지분 4.05%를 각각 8천210억원, 1천658억원에 한화가 인수한다.
앞서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 사(한화토탈·한화종합화학·한화탈레스·한화테크윈)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삼성측에 남아 있던 한화종합화학(당시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이번에 한화가 모두 인수하면서 두 그룹 간 빅딜이 6년 만에 마무리됐다.
인수 대금 1조원은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세 차례에 걸쳐 나눠 내게 된다. 양사 보유 현금으로 올해 1차 대금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지급할 2·3차 대금은 앞으로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나누어 낸다.
양사는 당초 빅딜 당시 한화종합화학(당시 삼성종합화학)을 넘기면서 잔여 지분 처분을 위해 올해까지 상장을 추진하거나 한화 측이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한화가 삼성측 지분을 직접 매입하기로 함에 따라 최근 추진하던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계획도 철회됐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는 한화종합화학 상장 절차를 진행함과 동시에 삼성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최근까지 병행해왔다"며 "상장 계획이 갑자기 철회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측은 "한화종합화학이 수소혼소·수소유통, 친환경 케미칼 제품 사업 등 미래 전략 사업을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며 "이들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상장보다는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의 변화를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화종합화화학 지분은 한화에너지가 51.7%, 한화솔루션 47.6%를 보유하게 된다.
최근 수소 관련 사업 등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한화종합화학은 이번 빅딜 완성을 계기로 신사업 투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3월 세계적인 가스 터빈 업체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하고, 수소 중심의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수소 혼소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로, 화석연료 기반 자산을 활용하면서 수소 비중을 늘려가는 징검다리 기술로 평가된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삼성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면서 "시즌2는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 상장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실적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상장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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