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LIG그룹 오너 일가 상속세 관련 세무조사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국세청이 고(故)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 일가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구 회장이 별세하면서 발생한 상속세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해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은 지난 4월 중순부터 구 명예회장 일가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LIG그룹 관계자는 "구 명예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가 발생함에 따라 그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한 통상적인 절차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상속세는 유족들이 상속세를 신고하면 국세청이 신고 내역서를 살펴 결정세액을 정하는 세금이다. 신고 내역에 대해 더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세무당국이 조사에 들어가는 구조다.
구 명예회장은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전 LIG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1999년 LG에서 독립해 LIG그룹을 만들어 회사를 이끌어오다 지난해 3월 숙환으로 별세했다.
구 명예회장의 장남 구본상 회장과 차남 구본엽 전 부사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주식매매 과정에서 주식 양도가액과 양도 시기를 조작해 총 1천329억원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구 회장과 구 전 부사장 측은 지난 3월 열린 첫 공판에서 "윗세대에서 이뤄진 의사결정"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LIG그룹 측은 이번 세무조사가 현재 재판 중인 사안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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