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美 이어 누적 확진 3천만명 넘어…확산세는 크게 둔화
첫 감염자 발생 후 510일만…신규 확진은 지난달 41만명서 5만명으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을 겪은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2번째로 3천만명을 넘었다.
23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3천2만8천709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누적 확진자 수 3천만명 이상을 기록한 나라가 됐다. 미국의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3천443만4천803명(이하 인도 외 집계는 월드오미터 기준)이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가 처음 100만명이 되는 데 169일이 걸렸으며 2천900만명 돌파 후에는 14일 만에 3천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30일 남부 케랄라주에서 인도의 첫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나온 뒤부터 따지면 510일만이다.
다만, 지난 몇 달 동안 현지를 강타했던 코로나19 '대확산 광풍'은 상당히 꺾인 상태다.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만848명이 보고되는 데 그쳤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하루 감염자가 41만명을 넘을 정도로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했다.
이후 여러 지방 정부의 봉쇄 조치 및 감염자 폭증으로 인한 항체 형성자 증가 등으로 인해 확산세가 꾸준히 가라앉았다.
독보적인 1위였던 세계 신규 확진자 수도 최근에는 브라질과 1, 2위를 다툴 정도가 됐다. 실제로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전날 8만6천833명 증가해 인도보다 3만명 가량 더 많았다.
지난달 4천명을 넘어섰던 신규 사망자 수도 이날 1천358으로 줄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9만660명이다.
인도 정부는 그간 부진했던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며 최근 확산세 억제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2억9천460만회의 백신 접종이 진행됐다.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이는 5천27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8% 수준이다.
앞서 인도에서는 최근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연방 정부에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전문가와 야권은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하는 의약품 강국임을 자랑하다가 업체의 생산 부진과 부실한 백신 조달·가격 정책 때문에 백신 부족 사태가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방정부는 제약업체에 백신 생산을 독려하면서 21일부터 자국 모든 성인으로 백신 무료 접종을 확대했다.
덕분에 하루 평균 300만회 안팎에 머물렀던 백신 접종 회수는 500만∼800만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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