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카카오 목표주가 20만…카뱅 40조,두나무 30조 평가"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박원희 기자 = 삼성증권[016360]은 21일 "카카오[035720]의 주요 비즈니스들은 지금도 이용자 규모와 매출이 고성장하고 있어 이에 기반해 평가하는 각 사의 기업가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이 예상된다"며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기존 15만7천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광고, 상거래(커머스), 유료콘텐츠 등 주요 비즈니스들의 기업 가치 상승을 반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과 자회사 등의 보유 지분 가치를 합산하는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의 방식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했다.
카카오톡 플랫폼 가치(81조9천800억원)와 자산가치(5조1천560억원)를 합쳐 카카오 SOTP 가치를 87조1천360억원으로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톡 플랫폼 가치를 산정하면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장외거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40조원으로 평가하고 카카오 보유 지분(31.8%) 가치를 12조7120억원으로 삼았다.
자산가치 중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대한 카카오의 보유 지분 가치를 3조9천720억원으로 평가했다.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30조원으로 평가하고 여기에 카카오 보유 지분(13.2%)을 반영했다. 두나무 기업가치 30조원은 두나무의 올해 예상순이익(2조원)에 국내외 가상화폐 플랫폼의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일부 할인한 15배를 적용한 값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카뱅의 장외 주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리츠증권[008560]은 카뱅의 기업가치로 17조5천억원 안팎,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은 15조원 안팎(플랫폼 업체 관점에서 최대 27조원)을 제시했다.
현재 국내 1.2위 금융지주인 KB금융지주 시총은 23조, 신한금융은 21조원 수준이다. 삼성증권이 평가한 카뱅 기업가치는 KB금융과 신한금융 시총을 합한 수준에 맞먹는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은 카카오 금융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잠재력을 시장에 가시화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이들 기업의 공모 흥행 시 카카오 전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목표주가(20만원)를 반영할 경우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89조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시총(88조원)과 비슷한 규모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의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시총 5위 기업 중 4개 기업이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기업이고 중국도 시총 1, 2위 기업이 텐센트와 알리바바"라며 "산업구조 변화에 의한 시총 역전 현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를 감안하면 카카오의 추가적인 시총 순위 상승도 생각보다 빠르게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위험 요인으로는 신사업 투자로 인한 영업이익의 정체·감소, 주요 자회사 기업 가치의 하락 등이 제시됐다.
오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경우 아직 회사의 기조가 핵심사업부의 수익성을 유지하며 자회사의 수익화에 힘쓰고 있어 이익 역성장의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면서도 "향후 회사의 전략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카오의 예상매출액으로 올해 5조9천79억원, 내년 8조3천50억원, 2023년 10조8천700억원으로 제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천930억원, 1조1천690억원, 1조5천460억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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