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미 라이 변호사 "빈과일보, 며칠 내 문 닫게 될 것"

입력 2021-06-21 10:47
수정 2021-06-24 15:00
홍콩 지미 라이 변호사 "빈과일보, 며칠 내 문 닫게 될 것"

로이터 "빈과일보 폐간 임박 알려"…자산 동결로 운영자금 부족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의 대표적 반중(反中) 성향 매체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의 변호사인 마크 사이먼은 21일 로이터통신에 빈과일보가 "며칠 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사이먼이 자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이먼은 홍콩 당국이 빈과일보 자산을 동결한 여파로 빈과일보가 수일 내에 문을 닫게 되는 상황에 몰렸다며, 빈과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이 이날 이사회를 소집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달 말까지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점점 더 어려워질 뿐이다. 근본적으로 며칠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 업무가 불가능해졌다"면서 "신문 판매상들이 우리 계좌로 대금을 입금하려고 해도 거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사이먼의 발언이 빈과일보의 폐간이 임박했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전날 빈과일보는 자산 동결로 몇주 운영 자금만 남은 상태이며, 직원 월급 지급을 위해 이날 보안당국에 동결자산 일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는 경찰 500명을 동원해 빈과일보의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1천800만홍콩달러(약 26억원)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

또 고위관계자 5명을 자택에서 체포하고, 이중 빈과일보 라이언 로 편집국장 등 2명을 홍콩보안법 상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빈과일보가 중국과 홍콩 정부 관리들에 대한 외국의 제재를 요청하는 글을 30여건 실어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는 2019년 3개의 불법집회 참여 혐의로 징역 총 20개월을 선고받았으며,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당국은 라이의 자산도 동결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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