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방선거 1차투표서 우파 야당 우세…집권당은 부진(종합)

입력 2021-06-21 18:37
프랑스 지방선거 1차투표서 우파 야당 우세…집권당은 부진(종합)

약진 기대한 극우 정당도 예상보다 득표 적어…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

마르세유 일부 투표소 문 안 열고 녹색당 투표용지 부재 등 잡음도 나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광역(레지옹) 지방선거에서 우파 야당이 선두를 달릴 것으로 예측됐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소프라 스테리아가 이날 오후 8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중도 우파 성향의 공화당(LR)이 27.2%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프랑스 텔레비지옹이 보도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19.3%로 그 뒤를 따랐으나 애초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이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당(PS)이 17.6%, 녹색당(EELV)이 12.5%로 그다음이었고, 집권 여당인 전진하는 공화국(LREM)은 11.2%로 부진한 결과를 받았다.

급진 좌파로 분류되는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의 득표율은 4.2%에 그쳤다.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코르시카를 제외한 프랑스 본토 레지옹 12곳 중 공화당을 비롯한 우파 연합이 6개, 사회당을 필두로 하는 좌파 연합이 5개, 국민연합이 1개 지역에서 우위를 차지했고, LREM은 없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내무부가 공식 집계한 레지옹 지방선거 투표율은 26.72%로 2010년 39.29%, 2015년 43.01%보다 훨씬 낮았다.

아직 최종 투표율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입소스와 소프라 스테리아는 이날 기권율을 66.1%로 추정해 사상 최고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유독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프랑스에서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였지만 지난해 시장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악몽이 아직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월 15일 코로나19 대유행 한복판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한 승리한 시장이 투표 당일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남부 마르세유에서는 일부 투표소가 오전에 문을 열지 않았고, 북부 쿠솔르에서는 녹색당(EELV)의 투표용지가 마련되지 않는 등 잡음도 발생했다.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는 투표 과정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항의했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는 지역에서는 10% 이상을 확보한 후보들이 27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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