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린데, 울산 액화수소 공장 착공…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종합)

입력 2021-06-21 11:00
수정 2021-06-21 11:02
효성-린데, 울산 액화수소 공장 착공…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종합)

2023년부터 연 1.3만t 공급…설비 국산화·그린수소 생산라인도 구축키로

조현준 회장 "액화수소 생산 확대에 5년간 1조원 투자"…정부도 민간 사업 지원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윤보람 기자 = 효성[004800]과 글로벌 가스·화학 전문기업인 독일 린데그룹이 울산에 대규모 액화수소 공급에 나선다.

효성중공업[298040]과 린데는 21일 울산시 효성화학[298000]의 용연 3공장 부지에서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했다.

효성중공업과 린데그룹이 설립한 합작법인(JV) 린데수소에너지㈜는 2023년 초까지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천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 상태(-253℃)로 냉각해 액화된 수소로, 고압의 기체수소와 비교해 안전성과 경제성 면에서 강점이 있다.

효성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2023년부터 대형 모빌리티(이동수단)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에 대비해 액화수소를 보급하기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와 액화충전소 구축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앞으로 약 3천억원의 공동 투자로 액화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생산 및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공식에 참석한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효성과 린데그룹은 이날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 비전과 3대 과제를 선포했다.

양 사는 2024년까지 린데의 크라이오펌프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액화수소 충전 기술과 설비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또 2025년까지 R&D 투자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와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에 나서며,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재활용)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응용기술을 개발해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저감 기술 개발과 실증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3만9천t(톤)까지 늘리기 위해 5년 간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판매 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를 구축한다.

울산시에 국내 제 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발맞춰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방침이다.

기공식에서는 울산시-효성-린데 간 '울산광역시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울산시는 업계와 함께 최적의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액화플랜트를 연산 3만9천t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설비 국산화와 그린수소 생산 확대에도 주력한다.

울산은 부생수소 운송 배관 등 기체수소 공급 인프라가 가장 잘 조성된 지자체 중 하나다.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해 '수속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는 민간 부문의 액화수소 관련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액화수소 플랜트 관련 안전 규정을 연내 마련하는 한편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실증, 수소 상용차 중소·중견업체 대상 연구개발(R&D) 지원 등 액화수소 생태계 구축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선 청정수소 기반의 수소경제 전환이 필수이고, 민간의 선제적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과감한 규제 개선, 수소 전문기업 집중 육성 등을 통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의 저변 확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뒤 울산 북항 동북아 에너지허브사업 건설 현장을 방문해 무더운 날씨 속에서 건설 작업을 하는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울산 북항 사업은 8천96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상업용 석유제품·천연가스 탱크터미널을 조성·운영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착공해 202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저장시설 규모는 석유제품 170만 배럴(12기), LNG 270만 배럴(2기)이며 향후 수요 확보에 따라 단계적으로 저장시설 증설을 추진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추산한 울산 북항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생산 유발효과 전국 약 1조4천억원(울산 8천300억원), 총고용 유발효과 전국 약 9천600명(울산 7천200명)이다.

sms@yna.co.kr,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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