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야당에서 "바이든 인지능력 검사받자" 목소리
트럼프 주치의 출신 의원이 주도해 요구서한
미 역대 최고령 대통령 바이든,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건강 과시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야당인 공화당에서 조 바이든(78) 미국 대통령의 정신건강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로니 잭슨(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능력 검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돌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인 잭슨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이 군 통수권자와 국가원수로서 적합한지 따져보자고 했다.
그는 자신과 의원 13명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 백악관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 백악관 최고의학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에게 보냈다.
잭슨 의원은 버락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주치의였으며 바이든 대통령을 치료하거나 검진한 적은 없다.
그러나 그는 작년에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한 뒤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바이든 대통령을 정신건강 문제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주요 근거는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 말실수들이었다.
그러나 잭슨 의원은 이미 당시에도 미국 내에서 신뢰성에 의문이 많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었다.
잭슨 의원은 2018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두고 극찬을 쏟아내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정크푸드 섭취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심혈관 건강이 출중하고 비만도 아니며 인지력은 30점 만점에 30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유전자"를 지녔다면서 "이는 그냥 하나님이 트럼프 대통령을 창조한 방식"이라고 극찬했다.
잭슨 의원은 백악관 주치의 시절 다른 여러 추문에 휘말린 적도 있다.
국방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부하 여직원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말을 일삼고 대통령 출장 때 술을 마셨으며 심야에 여성 직원의 숙소 문을 두드리며 "네가 필요해"라고 외치는 등 추태를 부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올해 11월 20일에 79세가 된다.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지만 백악관 입성 이후에 빡빡한 일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이뤄진 첫 해외순방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차례로 소화했다.
그는 메모리얼 데이 황금연휴이던 이달 초 주말에는 생일을 맞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에서 자전거를 타며 건강을 과시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연내에 건강검진을 받을 것이며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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