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경쟁력있는 금융상품만 판매…외부에 선정 맡길 것"(종합)
"판매 펀드, 현재 1천280개에서 400~500개로 줄일 것"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김태종 기자 = 최현만 미래에셋증권[006800] 수석부회장은 16일 "고객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만 팔겠다"며 "이를 위해 판매 금융상품 선정을 외부 기관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금융서비스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에셋-고객동맹 실천 선언식' 행사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선언문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만 팔겠다. 여기에는 미래에셋이 만든 상품도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퇴직연금에는 국민 노후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며 "모든 자료는 투명하고 정직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금융투자업은 오직 고객의 안정적인 수익률이 기준이나 아시다시피 지금과 같은 상황이 국내외에서 발생했다"며 "신뢰받는 자본시장 활성화·육성을 위해 1등그룹답게 책임 있는 경영을 하자는 책임감 속에서 이런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계열 운용사 펀드 여부와 상관없이 제3의 기관에 맡겨서 (판매 펀드를)선정하겠다"며 "외부 펀드 평가회사를 4곳 선정해서 그 기준을 가지고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그룹은 펀드를 크게 장기성과 우수펀드와 장기성장·혁신펀드로 분류한 뒤 1차 정량평가, 2차 정성평가를 거쳐서 적격등급인 B등급 이상 펀드를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
장기성과 우수펀드는 4개 펀드 평가회사가 최근 3년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하며, 장기성장·혁신펀드는 미래에셋 고객자산 배분위원회가 선정한 중장기 유망 성장업종·테마별 위험조정성과 상위 펀드다.
정성평가는 운용사의 안정성, 운용 프로세스, 리스크 관리, 시황 적합도 등을 종합 고려해 진행된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이 판매 중인 공모펀드는 총 1천280개로 이 중 장기성과 우수펀드 245개, 장기성장·혁신펀드 37개 등 282개가 우선 선정됐다.
미래에셋그룹은 아직 선정되지 않은 펀드 가운데 100~200개 가량이 추가돼 총 400~500개 펀드가 최종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판매 중인 계열사 공모펀드 396개 중 현재까지 111개(35.6%)만이 선정됐으며, 계열사 펀드라도 소비자의 진정한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기존 판매 펀드 중 퇴출 대상으로 분류되는 펀드에 대해서는 판매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해당 자산운용사에 촉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서유석 미래에셋운용 사장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판매하는 펀드 비중은 30% 안팎"이라며 "(자사 펀드의) 과반이 그룹이 아닌 대형 은행·온라인 등을 통해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 사장은 "강화된 상품 심사 기준에 따르면 판매에서 탈락하는 상품도 있겠지만, 약간의 손해는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언을 통해 운용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 장기적으로 운용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